비대면강의 성과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요즈음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의 대부분 수업이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상황, 수업 학생 수, 교실 크기, 수업 형태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실기수업인 경우에는 대면수업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마스크를 하고 사회적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교실에 들어올 수 없어 2부제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 실기수업이 아님에도 학생 수가 많은 편이라서 큰 교실도 감당이 않되어 일부 주일만을 대면으로 하되 저녁시간을 따로 잡아 비대면 수업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비대면 수업 프로그램들이 잘 개발되어,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비대면으로도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다고 보는데, 강의, 질문, 토의 모두가 가능하며 편리한 면도 있다. 하지만 마스크들을 쓰고 있고 아침인 1교시 강의라서인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이를 나무라지는 않지만, 강의자로서는 눈에 보이는 학생들과 주로 대화하며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64명의 강의라서 화면을 넘겨 가며 이름을 부르거나 질문하기도 하지만, 대면 강의와 같이 모든 학생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과목 2분반은 영어강의로서 항상 다음날 1교시 강의인데, 13명이다. 외국학생들도 있고, 교포출신 학생들도 있고, 영어강의를 듣고자 하는 한국학생들도 있다.
이 두 클래스가 일주일에 각각 2번 75분씩 강의가 진행되는데, 코로나사태 이후 3번째 학기를 이렇게 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학생들과 직접 만남이 제한되어 개개인의 이해도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한국어 강의든 영어강의든 교재는 100% 영어인데, 강의시 어떤 부분은 읽어가며 어떤 부분은 집에서 예습복습하라고 강조하는데, 배운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당장 알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기에 수업 끝 무렵에 한 페이지 요약을 만들어 화면공유를 통해 설명해준다. 학습효과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이 요약을 매우 좋아한다. 대면강의시에는 해주지 않던 것들이다. 다만 이로 인해 학생들이 영어교재를 제대로 읽지 않을 가능성이 걱정이다.
지난주는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강의보다도 평가가 문제인 것은 비대면 강의의 공통된 어려움이다. 코로나사태 이전이라면 중간고사든 기말고사든 수업시간중에 75분간 치르게 되는데, 이제는 비대면 시험을 행하되 ‘제한된 오픈북’ 형태로서 교재, 나누어준 프린트물 등만을 참조하고 인터넷은 사용하지 말라고 했으며, 예전보다 서술식 문제를 두어 개 더 냈고 제출에도 시간이 걸리므로 수업시간 아닌 저녁시간에 30분 정도 시간을 더 주어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수업시간에 시험을 진행하되 1교시라서 이전 수업이 없으므로 15분 일찍 시험지 파일을 오픈하게 하고 후에 15분 정도 시간을 더 주어 시험을 보고 제출하게 했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아직 채점을 않해서 모르겠지만 작년의 예를 본다면, 학생들이 대면시험을 치르는 것 보다 시험성적의 차이가 많이 줄어 교수로서는 성적주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도 성적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는 아무리 오픈북을 하더라도 수업의 이해정도에 따라 시험성적이 과거보다는 작지만 나타난다는 뜻이다. 물론 늦게 내면 매 5분마다 감점하겠다고 통보를 했었다. 시험준비기간에도 그러하고 평소에도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질문을 하라 했고, 개별면담차 사무실을 방문하라고 했다. 물론 오피스아워가 크게 존재한다. 여러 학생들이 질문도 하고 찾아오지만 대부분 같은 학생들이고 전혀 질문도 면담도 없는 학생들이 있어 필자가 자주 강의시간에 호명도 하고 질문도 하고 면담하러 오라고 독려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 1년과 올해 1학기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이러한 비대면 수업도 잘만 구성되고 잘만 강의한다면 대면강의 못지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많은 미래학자들이 장차 대학 및 사회교육에 있어서 사이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고 강의방안 내지 기술도 더욱 발전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의 총장께서도 진작부터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여 우리 학생들이 외국석학들의 강의도 듣고, 우리 대학에서도 외국, 특히 개발도상국의 학생들을 위해 이러한 방식 내지 혼합된 방식으로 대학원 강의를 하자고 했었다. 이 대학은 개발도상국학생들의 교육과 그 나라의 경제산업 발전을 돕기 위한 미션을 지닌 만큼 직접 찾아가 정책토론과 강의개설을 하기도 하지만 비대면으로 사이버강의를 통해 세미나도 하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온 나라, 온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코로나팬데믹 상황이라고 학교를 안다닐 수도 없고, 공부하고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해야 한다.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국가차원의 글로벌경쟁력이 지금까지 우리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하기에, 이들 젊은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경쟁력향상이 이 팬데믹 비대면 강의 하에서도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는 유아에서부터 초등, 중고등, 그리고 대학에 이를 기까지 모두들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다.
영남경제 2021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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