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진입부 개발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으로 진입하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통해서 진입하는 경우, 7번 국도를 통해 경주 쪽에서 진입하는 경우, KTX역을 통해서 진입하는 경우, 공항을 통해서 진입하는 경우, 그리고 장차 영일만항을 통해 진입하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진입부에는 포항에 진입함을 알림과 함께 방문객들이 포항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느낄 수 있도록 건물의 형태와 배치에서부터 조경에 이르기까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KTX역이나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은 방문객들이 타고 내리는 장소이고 기다리기도 하는 곳이기에 잘 디자인되고 필요한 시설들이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고속도로며 국도를 통해서 진입하는 부분은 차를 타고 오며 관찰시간이 길기에 도로며 주변 건물들이 잘 가꾸어져 멋진 도시로서의 인상을 주어야 할 것인데, 이는 대체로 건물형태와 화사드, 광고판, 그리고 길가 조경이다. 이에 대한 건축가이드라인이 잘 정립되고 광고판도 멋진 슬로건과 함께 요소요소에 자리 잡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중요한 곳은 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KTX역이다. 현재 포항에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이격되어 있고, 구도심지역이라서 주변이 그리 산뜻하지는 못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은 도심이면서도 도시의 진입부격인 곳에 자리 잡았는데, 터미널건물 자체가 낡아서 제 기능을 다하지도 못하고 붕괴위험까지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크게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KTX역도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데, 역세권 자체가 지난 5년간 개발에 진전이 없어 허허벌판인데다 교통연결도 좋지 않은 편이다.
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몇 년간 재건축/재개발을 위해 여러 업체가 시도는 했으나 진행되지 못했는데, 지역을 좀 더 크게 잡아서 좀 혁신적인 용도와 디자인으로 계획된다면 시민편의만이 아니라 낙후된 도심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이 같은 장소에 자리 잡고 백화점,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설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KTX역은 좁은 골짜기 하천가에 자리 잡는 등 입지가 좀 불리하여 역세권개발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그와 별개로 주변에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계획이 수립되어 일부 진행되고 있는데, 역세권개발과 이인지구개발이 별개로 탄생했지만 둘의 기능을 잘 합쳐서 역세권 1차, 2차, 3차 개발로 이끌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우선 1차지역에 상업시설들이 하루 빨리 건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KTX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잠깐 쉴 곳도 없는 형편인데, 이곳에 커피숍, 음식점, 목욕탕/이발소 등은 물론이고 호텔, 회의공간, 유통시설들이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일본의 고속철도 역에서 많이 보듯이 역사 내지 역사 인접 건물들이 복합적으로 개발되어 그곳에서 먹고, 회의하고, 머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2차 개발지는 이인지구를 포함한 인접지역인데 이곳에 이미 단독주택지구와 대단위 아파트지구 계획이 세워져 있는데, 필히 역세권과 잘 조화되도록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층주거들이 들어서고 공공교통을 잘 이용할 수 있게 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파트지역은 지구단위계획을 세울 때 광장이나 저층 및 최상층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분양성도 높이지만 역세권과의 협력 내지 연계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잘 알려졌으므로 브랜드 아파트군에 광장은 특색있게 개발되고, 저층에 유통시설, 체육시설 및 사우나 시설 등이 들어서고,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서는 등 차별화된 계획 및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1차지역이 대형유통업체와 함께 고급브랜드의 가게들이 들어선다면, 주변의 역세권 아파트들도 역세권 기능과 전혀 동떨어지기 보다는 조화 및 보완적인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차적으로는 주변에 철도 내지 열차 관련, 혹은 풍력산업 관련 제조업이나 물류단지들이 계획되어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영일만항이 활성화되면 그 배후에는 물류단지가 넓게 개발되어야 하는 데 기차역과 연계하여 흥해들이 적지라고 생각된다.
그 이외에도 영일만항이 활성화되고 여객부두를 통해 크루즈가 입출항하게 되면 많은 이들이 이곳을 통해 포항에 오게 될 것이데, 이 부근도 제대로 발전시킬 이유가 크다고 본다. 지금 이곳은 낚시객이 몰리고, 서핑객이 몰려도 관련 서비스 시설들이 별로 없다. 영일만항에 정박한 외국인 선원들도 인근의 하나밖에 없는 유통점에나 겨우 들를 수 있을 뿐이다. 이곳에 상업 및 휴식기능을 지닌 시설들이 들어서야 할 것으로 본다. 포항공항은 요즈음 제대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장차 김포-포항, 포항-제주노선만이 아니라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포항-울릉항로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이미 포항공항의 건물이 멋지게 지어지기는 했지만 여기서 포항도심으로 향하는 간선도로가 잘 정비되어 포항방문객들에게 좋은 포항의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크다고 본다.
대경일보 202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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