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아울렛을 조성하려면

포항에 아울렛을 조성하려면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아울렛(Outlet Store)은 1980년대에 미국에서 탄생한 유통업의 형태로, 주로 브랜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몰(Outlet Mall)을 형성한 상업시설을 말한다. 물론 다양한 크기·품질·가격대의 아울렛이 존재하는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A급 B급 브랜드가 입점한다면, 일반 아울렛에는 B급 C급 D급 브랜드가 입점하고, 중저가 아울렛에는 C급 D급 브랜드가 주로 입점한다. 이 아울렛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주로 가는 아울렛은 대구의 동대구·이시이폴리스 아울렛, 부산의 기장과 김해의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나 경기 여주의 프리미엄에서 부터 중저가에 이르는 대규모 아울렛들이 다양하다. 요즈음 김포에 생긴 온라인 오프라인 중저가 창고형 아울렛도 인기라고 한다. 52만 인구의 철강산업도시·국제항만도시 포항을 위해서도 이러한 아울렛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해양관광분야를 발전시키고 영일만항을 통한 크루즈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포항으로서는 이러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비롯한 서비스업, 위락·휴계시설 등이 필요함은 당연하고 이미 시민들의 담론을 통해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중소도시로서의 사업성 불리 때문에 투자유치가 쉽지 않음이 문제이다.

  프리미엄 아울렛이 성공하려면 인구가 100만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는데, 인구 52만의 포항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지금까지 포항에서는 이 같은 유통업이 재래시장 등의 반대에 부딪혀 허가도 쉽지 않았기에 이 분야 투자가 저조하기도 할 것이다. 포항 인근에 소규모 아울렛이 몇 개 건설되기도 했으나 운영이 신통치 않음이 사실이고, 시민들이 대구, 부산 등의 아울렛을 이용하는 경향이 크기에 이에 대한 세밀한 분석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첨단산업도시·해양관광도시이자 차별화된 글로벌네트워크도시인 포항의 특징을 살린 혁신적이면서도 재래시장들과 보완적일 수 있는 아울렛들이 제안되면 어떠할까? 포항권의 80만 인구가 이용할 수 있고, 앞으로 국내외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나 이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아무튼 아울렛들은 많은 인구의 교통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연관시설들이 함께 준비되는 위치에 자리 잡으면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 대도시의 아울렛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기에 차별화 내지 틈새시장 진입이 중요한 만큼 어떠한 형태의 아울렛을 어떠한 규모로 키울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포항으로서는 KTX역세권, 울산-포항고속도로 끝나는 부근인 문덕지구, 영일만항 및 동해안고속도로와 가까운 장량부도심지구 내지 흥해해변지구 등 교통접근이 좋고, 인구가 집중되고, 다른 연관 서비스들이 존재하며, 경관이 좋아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라면 아울렛의 유치 및 성공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포항의 지역에 따라서는 세계적 브랜드 상품위주의 프리미엄 아울렛 보다는 좀 더 다양한 브랜드의 중저가 상품들을 판매하고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왑밋’이나 ‘파머스마켓’ 같은 종류의 아울렛은 좀 더 유치가 용이하며 포항의 명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지진복구지역인 흥해 같은 경우, 7번 국도변 등에는 이러한 종류의 아울렛들을 배치함이 좀 더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것들은 포항시내 여러 곳에 크고 작은 규모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좀 더 큰 규모라면 주말에는 지역축제도 벌이며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

  다시 정리한다면, 이러한 아울렛의 유치를 위해서는 교통이 편리하고 많은 인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확보가 중요하고, 투자자들에게 허가과정 상의 용이함, 토지이용 및 세제상의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포항에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하나라도 존재하고 스왑밋 형태로 운영되는 중저가 아울렛이 서너 개 운영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도심에서 다양함 도심활성화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지만, 부도심이나 교외에 위치할 대형 아울렛들은 그와 상생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아울렛의 유치는 지역투자유치로 고용이 증대하고 경제활성화의 큰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제대로만 기획되고 성장한다면 지역의 경제문화에 걸친 대표 브랜드가 될 수도 있어 더욱 많은 쇼핑객 및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주변 대도시로 빼앗기는 쇼핑객들을 포항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업들이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객들을 대량으로 유치할 동기가 되고, 이로 말미암아 포항이 관광도시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들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수산시장, 해수욕장, 해양스포츠, 케이블카, 크루즈, 프리미엄 아울렛, 지역 특징을 품은 파머스마켓, 울릉도/독도 관광 네트워크 등 이 모두가 연계 발전하여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인데, 이 아울렛들이 쇼핑객과 관광객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리라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이 비활성화되고 ‘e-컴멀스’로 불리는 사이버마켓이 크게 자라고 있지만, 차별화된 아울렛들이 혁신적으로 기획·홍보되고 다른 관광·위락활동들과 잘 연계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영남경제 2020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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