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활주로 길이 충분한가?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울릉도는 경북 울릉군에 속한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섬 전체가 화산체이므로 나리분지를 제외하면 평지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해양성기후로 연중온화하며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면적은 72.86㎢. 육지에서의 거리는 포항에서 217km, 울진군 후포에서 159km, 강원도 강릉에서 178km 떨어져 있다. 최단거리는 울진군 죽변에서 130.3km이다. 섬의 한 가운데에는 최고봉인 성인봉(984m)이 솟아 있고,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면서 형성된 나리분지가 있다.
울릉도는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이 살아오던 곳이지만 여진해적과 왜구들의 노략질로 인해 한동안 주민들이 소개되기도 했었고,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었지만, 왜인들이 무단침입하여 벌목을 하고 해양동물들을 멸종시키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었다. 지금 울릉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불리기도 하면서 독특한 식생을 지니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어 있고, 우리나라 영토의 최동단에 위치하여 독도와 함께 우리 주권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 하지만 섬의 규모도 크지 않고, 경사가 심하며, 오직 선박으로만 입출도가 가능하여 주민들로서도 관광객들로서도 불편이 많았다.
이제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울릉공항이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울릉이 1시간 이내로 연결된다. 물론 포항경주공항에서는 20~30분 정도에 연결될 것이다. 어떤 이들은 ‘불침의 항모’라는 별명까지 붙여주며 이 공항에 대한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규모로 볼 때 그 정도는 되지 못하고, 길이 1.2km, 너비 30m의 소형공항으로 계획되었다. 따라서 30~50인승 소형비행기가 수동항법장치에 의지하여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2020년 7월 29일 울릉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이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안전성과 공항운영 효율화를 위해 활주로 폭을 30m에서 36m로, 착륙대 폭 역시 80m에서 140m로 확장했으며, 활주로 양측에는 4.5m의 갓길도 만든다고 한다. 또한, 면적은 2015년 기본계획 당시 41만2천950㎡에서 43만455㎡로 증가를 결정했다.
울릉공항은 사동항과 함께 건설된다. 이곳에 해군함정정박부두 400m, 해경부두 175m, 그리고 여객부두 305m로 총 1,025m의 접안시설이 건설된다. 이로 인해 독도 근해 비상여건 발생시 현재는 울진 죽변항에서 우리 해군함정이 출동하는데 5시간 50분 걸리지만, 이 사동항에서는 2시간 20분 걸린다. 물론 유사시 군용헬기 등이 울릉공항에서 즉각적으로 출동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2km활주로 길이로는 주력 전투기의 이착륙이 어렵다. 해상초계기나 FA-50는 이착륙이 가능하고, F-35 B 즉, 수직 이착륙 가능한 전투기는 문제가 없겠지만, KF-16이나 F-15K 같은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공대공 역할을 수행할 전투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특히 겨울바람이 세차기에 지금의 활주로로는 30~50인승 여객기의 안전한 이착륙 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므로, 활주로를 500m 늘려 1.7km 정도가 되게 하면 여객기운항 뿐만 아니라 군사작전도 좀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아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력전투기인 KF16의 경우 내륙에서 출진하며 독도 인근 해역에서의 작전시간이 10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울릉공항에서 이륙할 경우 작전시간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2019년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여 우리 공군기가 발주·경고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일들이 이웃 나라들의 항공기와 함정들을 통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일본에서 독도가 자기영토라고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일본자위대가 독도를 점령하려들 가능성도 없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데, 이 울릉공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정규 항공모함이 존재한다면 군사작전면에서는 이 활주로 연장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생태섬 및 관광섬’을 지향하는 울릉도로서는 울릉공항으로 인한 관광객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나, 제트기소음을 포함한 환경파괴 때문에 활주로의 크기와 운항횟수를 제한하자는 역설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고 주변국들의 압력도 있을 것이지만, 활주로가 좀 더 길어져야 중소형여객기의 안전운항이 가능해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 유사시 전투기의 이착륙도 중요한 것이다. 활주로 연장을 위한 바다매립이 힘들다면 교각을 이용하거나 부유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에 활주로길이 연장을 못하더라도 다음에 확장할 여지를 남겨 두면 좋을 것 같다.
이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현재 울릉도의 연 30만명의 관광객이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울릉도의 경제가 더욱 발전하게 되고 발전목표인 ‘자연친화적 생태환경 조성 및 관광 활성화’를 이루어 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가장 가까운 도시들인 포항·경주로서는 공항·항만 연계를 통해 좀 더 활발·견고한 관광네트워크를 이루어 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울릉공항과 사동항이 우리나라의 군사·관광·과학 전초기지가 되고, 이러한 울릉도의 기능 확대는 독도에 대한 접근성과 한국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함이 될 것이다.
2020년 8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