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개발도상국 돕기 사업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매년 다수의 교수와 학생들이 개발도상국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벌인다. 이 사업팀들은 커뮤니티비지니스, 커뮤니티개발능력함양, 적정기술개발, 건설·IT기술교육, 도시환경개선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교수 및 학생들의 자발적 사업이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목표와 계획아래 개발도상국 및 주민들을 위해 많은 준비들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지역의 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본 대학의 개발도상국 융합프로젝트팀이 6개 사업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이 팀 교수들의 지도아래 두세 달 정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우간다·몽골·네팔·인도네시아에서 방학기간 중 각자 사업을 펼치고 수행결과에 대한 발표회를 가진 것이다. 우선, 우간다에서는 두 팀이 활동을 진행했다. 우간다1팀은 자연양계를 통한 친환경 유기농달걀 생산 및 판매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소득증대사업을 벌였다. 이들은 포항의 한 자연양계장에서 인턴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후 우간다의 양계장에서 그 기술을 전수하며 판매망구축에 일 단계 성공했다. 닭들을 케이지 밖에 놓아기르고, 천연재료먹이를 주며, 항생제접종을 피하는 방법으로 닭을 키우고 달걀을 생산하는 자연양계기술을 전수했고 홍보 및 판매도 했다.
우간다2팀은 땅콩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마을에서 버려지는 껍질을 활용하여 숯을 만들고 연탄모양으로 찍어내어 사람들이 취사에 이용하도록 했다. 이 숯은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는데, 나무땔감에 비해 열량은 약간 부족할 정도이나 연기 적고, 가격 저렴하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고자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땅콩껍질만이 아니라 코코넛껍질, 사탕수수대 등도 숯으로 활용 가능할 것 같아 보이고, 성장 빠른 유칼립투스나무의 경우에는 숯만이 아니라 펠렛으로 만들어 마을 전용의 소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연료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강우가 적어 수력발전은 소규모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몽골1팀은 몽골의 가난한 오지마을에 라즈베리 무선도서관을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인터넷이 않되기에 학생들이 라즈베리파이설비를 가져가서 태양광을 활용하여 그곳 학생들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팔팀도 네팔의 오지마을에 라즈베리 무선도서관을 소개했고 좋은 호평을 얻었다. 몽골2팀은 나무로 제작한 둥근 반구형태의 구조물인 지오돔을 개발하여 몽골의 마을에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놀이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 구조물은 가벼우면서도 튼튼하여 설치가 쉽고 가격도 저렴한데,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바닥을 지면에 고정할 필요가 있고 추운 겨울 난방문제 해결도 필요해 보인다.
인도네시아팀은 이 나라의 가난한 오지마을에서 ‘자연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창의적 미술교육’을 결합·교육하여 어린이들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양한 관련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만들어가며 예술적 심성을 함께 키우도록 했다. 발표회에는 학부형들을 초빙했는데,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이 팀은 아동들의 작품을 헝겊가방에 프린트하여 한국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을 그 오지마을학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된 사업들은 모두가 한국정부와 유네스코의 ‘유니트윈사업(UNITWIN)’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이 대학, 한동대의 유니트윈사업들 중에는 아프리카·동남아 등지에서 젊은이들에게 베이커리교육을 실시하고 이들과 함께 빵집을 운영하는 팀, 경제적·자연친화적 식수확보기술을 개발하는 팀, 네팔· 캄보디아 등지에서 숯공장을 세워 현지마을 자립을 돕는 팀도 있다. 또한 라틴아메리카의 페루,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동남아의 미얀마 등지에서 몇 주에 걸친 비즈니스교육을 하는 팀, 그리고 건설·IT기술교육을 하는 팀도 있다.
필자를 중심으로한 도시환경개선사업팀도 몽골·네팔·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서 대기·수질오염, 도시구조·교통체계문제, 주택·커뮤니티개발문제, 환경친화개발 등에 관한 현황조사, 정부미팅, 대학강의, 심포지엄개최 등을 진행해왔고, 건축자재저렴화를 위해 한국 중소기업들과 벽돌·철구조물·샌드위치패널공장설립을 위해 노력했으며, 소규모 상수도·폐수처리시설, 쓰레기소각 및 발전시설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사업들은 두 가지 목표, ‘개발도상국 도시환경문제 해결 협력’과 ‘우리 학생들의 개발도상국 현장교육’을 위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개발도상국을 돕는 사업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수력발전소건설, 상하수도설치 등 인프라개선사업, 대기오염저감을 위한 지역난방개선사업, 교육시설신축 등 좀 더 큰 규모 사업들이 있다. 또한 ‘NGO’, ‘사랑의 집짓기운동’ 등의 봉제·베이커리 등에 걸친 지속적인 직업교육, 주거 및 인프라 정비 등 커뮤니티 향상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동대 교수 및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사업들은 규모가 이들처럼 크지는 않지만 지난 10년 동안 다수의 교수 및 학생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어 왔는데, 개발도상국의 오지마을 및 도시지역 빈민들이 이를 통해 주거 및 커뮤니티를 향상시키고 자체적인 발전능력을 키워가게 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다수가 국제기구 및 NGO에 진출하여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모교인 한동대와 삶의 터전이었던 포항과 직간접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2018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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