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발전의 주요요소 (하)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누구에게나 ‘비전’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비전이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전략을 갖추지 않는다면 허황된 꿈이 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목표와 실행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과 구성요소들의 속성 및 중요도를 따져보아야 힐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단기 및 중장기적인 발전목표와 실행전략들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 배경과 구성요소들은 크게 보아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지역의 경제산업 현황, 국내외 정치상황변화 등이다. 포항의 경우에도 이러한 사항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지역의 발전목표와 실행전략들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포스코 및 철강공단을 고도화해서 키워내고 관련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연히 철강산업의 첨단화가 필요하며, 관련 산업의 다양화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 노후화된 철강공단들도 접근성 향상, 기본 인프라 향상, 신규 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
둘째, 포스텍 및 관련 연구소의 R&D는 포항을 차별화하는 큰 강점이므로, 이를 지역기업과 연계하여 새로운 물품들을 만들어 내야하고, 관련 벤처들을 육성함이 중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분야의 발전이 크게 요구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포스텍과 부설연구소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한동대의 차별화된 창의적인 교육과 글로벌네트워킹도 이 지역의 중요한 자산이다. 이들의 국내외에 걸친 ICT, 적정기술, 지역개발 등에 걸친 연구와 사업들이 포항을 차별화 시킬 것이다. 요즈음 한동대의 베트남, 몽골, 네팔,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들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UN 등 국제기구들과의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공동노력이 국내외에 인지되고 있으며, 이는 분명 포항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국제화 및 경제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영일만항 및 배후단지 개발이 중요하다. 요즈음 영일만항이 국가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물동량 확보가 어려운데, 이를 살리기 위해서 관련 경험 풍부한 인력의 수혈, 2-3단계 항만 공사 조기완공, 포항시를 포함한 경북도 차원에서의 물동량확보 노력 등이 필요하다.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관문항이기도 하지만 우리 한국과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북한의 나진항 등과의 네트워킹을 위해서도,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국가차원의 담대한 정책방향 수립과 지원이 요구된다.
다섯째,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수변개발, 크루즈항 및 노선개발, 테마파크 및 뮤지엄 개발 등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관광지로서 혹은 도심재생사업으로서 성공한 곳들은 대부분 수변개발이 큰 공헌을 하고 있고 크루즈의 도움이 크다. 테마파크 및 뮤지엄 개발도 지역을 문화적으로 풍성하게 하면서 시민들의 생활환경 향상과 함께 많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여섯째, 도심재생 및 KTX역세권 개발이 중요하다. 도심은 역사성을 지닌 상징공간이므로 전통적인 도심상업 및 주거기능의 향상이 필요한데, 동빈내항의 기능과 수변개발을 연계한 도심재생사업의 예와 같이 혁신성이 크게 요구된다. KTX역세권은 지역의 대표이미지이자 지역경제를 새롭게 이끌어갈 새로운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혁신적인 개발전략과 인센티브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들 지역에 일본 ‘록본기힐스’의 예와 같이 일하고, 거주하고, 즐기고, 쇼핑하는 혁신적인 형태의 개발사업들이 추진되거나 발전의 앵커가 될 주요산업들을 유치하여 지역을 브랜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에너지·환경벨트’라는 포항을 포함한 동해안지역에 주어진 발전목표에 관해서이다. 이미 원자력발전소가 존재하고 그 목표달성이 장기적으로 국가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으로 보나, 국내외적인 저명도를 가진 R&D 중심의 대학교와 연구소, 글로벌 기업 등을 지니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그러한 발전목표가 주어지기 보다는, 국내 다른 도시들에 무작위로 나누어진 듯 보이는 IT 및 바이오분야의 산업들을 좀 더 규모 있게 유치하고 차별성 있게 키워나감이 또 다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좀 더 자세히 말한다면 로봇틱스 전반, IT분야 전반, 해양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및 줄기세포 관련 분야들이 그 예이며, 현재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다못해 대형 IT조립공장들이라도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포항이 그 자격이나 효율 면에서 다른 도시들보다 큰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상은 포항의 경제산업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책의 예들이다. 그 이외에도 우리가 흔히 언급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투자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 그린웨이 조성, 형산강 사업, CO2와 미세먼지 발생 없는 발전시설, 직장구하기 쉽고 교육, 문화, 쇼핑 등에 걸쳐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이자 주민만족도 높은 도시 등은 이러한 정책들에 직접 혹은 간접으로 결합되어야 할 개념 내지 전략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끊임없이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성장위주, 큰 것이 더 좋고 새것이 더 좋은 패러다임에 지나치게 지배당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도시 큰 기업’과 같은 상황은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인가? 또한 위의 경제·산업에 걸친 발전정책들을 제한된 재정과 인력 하에서 어떠한 우선순위와 전략 하에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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