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도시구조 분석 (상)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도시가 성장하면서 개발용지, 도로, 전기, 상하수도, 그리고 각종 공공시설들이 추가로 필요해진다. 이러한 용지와 시설들을 어디에 얼마만큼 배치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적재적소배치가 기능상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배치에 따라 미개발지 성장을 포함한 도시의 성장이 유도되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나 공공시설들의 위치는 토지이용패턴은 물론이고 도시구조를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계획도시일 경우, 그 도시의 발전비전, 예상인구, 산업, 공공시설 등이 고려되어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도로 및 여타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그 계획면적 안에 상업지역, 주거지역, 공업지역, 농업지역, 자연녹지 등이 정해지게 되고, 각 획지들이 개발되며 인구들이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 마을들은 오랜 기간 자연 발생된 경우가 많고, 마을이 성장함에 따라 지형에 따른 부정형의 도로와 인프라가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이후에 근대적인 계획안을 입혀나간다 하더라도 원래의 틀이 부정형이라서 도로나 여타 인프라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였고, 지어진 것들을 다시 헐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의 도시들은 1960년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여 왔고, 이미 설명한 것과 같은 도시구조 및 인프라의 비효율성문제 만이 아니라 교통체증, 대기 및 수질오염, 주거부족 등 다양한 도시환경문제를 겪어 오고 있었다. 이는 대도시만이 아니라 중소도시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경제산업이 세계 유래 없이 발전했기에 현재 한국의 도시와 마을들이 개발도상국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잘 지어지고 쾌적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고, 비슷한 소득수준 혹은 좀 더 선진된 나라의 도시들과 비교해 본다면, 한국의 도시들은 많은 구조 및 시설상의 약점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지금은 도시의 효율성만이 아니라 환경친화적 개발, 지속가능성, 도시이미지 및 브랜드화, Affordability 등의 개념들이 도시에 결합되어야 하고 이와 연관된 공공교통, 압축도시, 환경오염 저감, 네이버후드 형성, 환경영향평가 등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어야하는데, 한국의 도시들은 대부분 어려움에 봉착되어 있다.
이는 중간크기의 도시인 포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포항은 도농통합시로서 52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같은 규모의 도시들에 비해서 산업, 연구, 교육, 그리고 지정학적인 면에서 차별화된 요소들을 크게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장제일주의 시대의 영향으로 도시화지역이 인구에 비해 크게 확산되어 있음도 사실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도시화지역은 점점 더 확산되고 비효율 및 환경파괴가 증가하여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포항시는 1960년대 중반에 6.5만명의 도시였는데, 1970년대 초 ‘포스코’가 건설되면서 도시의 급격한 성장이 진행되어 1990년대에 35만명 정도로 불어났는데, 1995년 도농통합시로 영일군과 통합되면서 52만명으로 늘어났다. 면적은 도농통합시로서 서울의 1.8배에 이른다. 급격한 인구의 증가에 따라 주택단지가 개발되고 도로망이 개설되었지만 체계성 없이 필요에 따라 건설된 경향이 크기에 부정형의 도시가 되고 도로망도 그리 효율적이지 못함도 사실이다. 여기에 영일만항의 개항, 대구-포항고속도로 및 울산-포항 고속도로의 개통, KTX개통 등 다양한 변화가 있어 왔으므로 도시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교통연계는 좋아졌다고 보아지나 서로 연계 없이 개별적으로 추진된 면도 있어서 도시가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다. 물론 ‘다핵도시’로의 발전을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겠지만, 이것이 맞는 방향이냐에 대한 의문이 없을 수 없다.
포항시를 개략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단핵도시에 가깝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미 밀도 높게 개발된 ‘이동’과 ‘장량동’이 있고 앞으로 개발될 ‘KTX역세권’이 있지만, 이들은 원도심에서 멀지않고 그 수도 제한적이다. 또한 서울시의 1.8배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과 1/20 수준의 인구를 지닌 도농통합시인 포항시 영역에는 흥해, 연일, 구룡포 등 도심의 위계적 지배를 받는 비연단화 지역의 소도시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항은 ‘다핵도시’ 라기보다는 ‘단핵도시지역체계’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단핵도시지역체계는 도심이 인구 면에서나 시가화 면적 면에서 압축적이면서도 압도적인 크기로 존재하며, 비연단화지역에 도심의 위계적인 영향을 받는 소도시들이 존재하는 중간 크기 도시의 상황에서 출발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교외 소도시들은 흥해, 연일, 구룡포만이 아니라 안강, 영덕 등을 포함한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포항의 도시구조와 인구증가 내지 발전속도를 냉정히 분석해 보아야 하며,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국내외적인 정치경제의 변화를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예상되는 경제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앞으로의 인구변화 및 도시구조 개편을 위한 장기적인 방향제시가 크게 필요하다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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