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내 사무실. 오늘따라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왔다. 원래 물을 좋아하고 샤워를 좋아하지만, 집앞 스포츠센타까지 발걸음 하기란 큰맘을 먹어야해. 뜨거운 한방스팀방에 두번, 뜨거운 유황온천물에 두번, 제자리뛰기 기백번, 푸쉬업 기십번, 그리고 샤워2번, 천천히 몸을 말리고 집에오니 1시간이 흘렀군. 목욕하는동안 몸무게는 0.3킬로그램이 줄었고…
몇년간 변함없이 8시엔 학교에 오고 뜨거운 커피 한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는데, 요즈음은 학기말기간중이라서 좀 달라졌단다. 물론 아침엔 역시 일찍 일어나지만, 사무실엔 9시, 커피보단 녹차를 마시는 경우가 더 많아졌지. 넘 커피를 좋아하고 진한 쌍화차며 대추차에 길든 사람이라 아직 연한 녹차맛에 익숙치 못하지만, 건강에 좋대니까…
녹차 한잔에 입안이 따뜻해지고, 녹차 두잔에 온몸이 따뜻해지고, 녹차 세잔에 온 마음이 따뜻해 진다는데… 난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단다.
그 녹차는 봉지에 싸여 물이 부어져 우리가 마시게 되지만, 녹차밭의 그 길고 긴 이랑을 떠올려봐… 필리핀과 인도니지아엔 커피밭이겠지만 우리나라엔 녹차밭이 있지. 녹차밭 한켠에 키큰 나무들이 심어지고 등나무가 그늘을 지우고 있겠지. 전면 저 멀리엔 남해바다가 내다 보이고. 언제 그러한 곳에서 우리 긴 대화를… 녹차밭이랑 훑어오는 남도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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