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난 로스앤젤리스의 한의과대학(Royal University of Oriental Medicine)에서 임상실습 및 흥미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난 오래전부터 알러지성 안면 편두통과 오른 목뒤와 어깨에 미세한 통증을 달고 살았다. 기후가 좀 바뀌면 한달에 두어번쯤 감기증상 비슷한 편두통이 오는데 항히스타민이든 알러지약을 먹어야 가라않는다. 목 뒤 통증은 9년전과 2년전 (버스안에서 구르고 침대에서 거꾸로 떨어진) 경미한 목뒤 충격 후 생긴 것이라고 보는데, X-Ray상으로는 아무 이상 없고 좀 불편한 정도였다. 중국인 한의학교수가 내 치료를 맡았고 오늘이 두 번째 치료일. 얼굴에 무수히, 가슴, 손, 발목에 몇 개씩, 그후 뒤로 누워서 목뒤와 어깨에 무수히, 허리에 몇 개씩의 침을 맞았다. ‘살이 두꺼우시니까, 좀 긴 바늘로’ 등등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그후 아주 아프게 얼굴머리어깨 마사지를 받았고… 학교병원이기에 여러 명 남녀인턴들 둘러싸인 상황에서, 그 중국인 한의교수 아주 진지하게 치료를…
오늘의 에피소드를 소개하지. 내자랑 같기도 하지만 애교로들 보아줘… 진료 중 나이 들어 보이는 인턴이 있었는데, 내가 동갑임을 알고 젊은 인턴들이 한 두마디씩… ‘젊고 늙고 너무 차이가 나시네요.’ 뒤로 누워 침을 맞고 있는데, 한 인턴이 내 목, 어깨 등 뒷모습을 보고 ‘뭐 운동하세요?’ ‘아무 것도 안하는데요. 참 아침저녁 푸쉬업25번씩 이외에는…’ ‘그 정도 운동으로 이런 몸이 될 리가 없을텐데요?’ 그후 내 장단지를 보더니, ‘달리기를 하시던지 많이 걸으세요?’ ‘아닌데요, 아침저녁으로 2-300번씩 제자리뛰기하는 것 이외에는..’.
병은 알려야 낫는대잖아. 우리 친구 양의사한의사들, 내 증상에 대한 좋은 조언을 부탁한다. 나도 몸 컨디션 좋아져 한100년 건강하게 살아야하지 않겠어? 우리 동기 마라톤 매니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요 몇 달에 걸쳐서 아주 미약한 노력이지만, 아침저녁 제자리뛰기에 푸쉬업이나마 꾸준할 수 있었던 것도 10km, 해프 정복해가는 마라톤매니아들의 영향 때문이었어… 나도 좀 살을 빼고 예전의 \’머쓸맨 쿠\’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
(2001. 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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