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環境親和的 開發과 푸른포항 21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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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서울서 단체여행 온 고교동문들을 만나러 구룡포로 향했는데 갑작스런 게릴라성 폭우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차들이 다들 거북이 걸음이라서, 보통이면 20분 걸릴 거리를 40분쯤 걸려서야 공항입구에 다달았다. 여기서 구룡포까지는 더욱 먼 산길이고 비는 그칠 줄 모르니 어떻게 약속시간을 맞추어 가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나 새로 난 4-6차선의 고속화도로를 70킬로 정도로 10분쯤 달리니 벌써 구룡포의 싸인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구룡포가 이렇게 가까웁다니… 난 가끔 구룡포와 이웃한 호미곶을 방문하는데 보통은 2차선의 구불구불한 그러나 경치좋은 바닷가 도로를 이용하는데 공항에서 2-30분은 족히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개설된 고속화도로를 고마워 할 것이다. 이로 인하여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구룡포항으로 그리고 호미곶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몇 십분 빨라지기 위해서 이 많은 산과 들을 파괴하여야만 했을까하는 회의도 든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이곳의 많은 노루, 토끼 등 산짐승들이 겨울철에 먹이를 찾지 못하여 굶어 죽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도로의 건설에 따른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장점들이야 크게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自然環境과 野生生態係를 保全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안들은 물론 포항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도로망과 철도망 건설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生態係가, 動植物들의 領域들이 파괴 되었을 것인가? 도로건설과 토지개발을 위한 정책결정자들은 經濟建設과 環境保全이라는 분명 상반된 면을 가지고 있는 두 목표 앞에서 고심을 할 것이다. 물론 도심녹지화라든지 수변공간개발 등처럼 경제개발과 상반되기보다는 調和를 이룰 수 있는 정책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상반된 면들과 비용지출의 우선순위 때문에 환경친화적인 개발이라는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할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이다.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밖에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우리 시민들로서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고 본다. 경제가 풍족해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버리는 쓰레기의 양도 많아졌으므로, 이를 수거하고 분류하고 태우고 매립하는 비용도 대단할 것이다. 또한 쓰레기 매립장 내지 소각장의 확보에 큰 애를 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양을 1/2로 1/3로 줄인다면 얼마나 많은 자원이 절약되고 비용이 절감될 것인가? 내 자신도 가끔은 분리된 쓰레기뭉치, 때로는 반찬찌꺼기를 들고 아파트 뒷뜰의 쓰레기분리수거처로 가기 위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데 남들과 마주치면 여간 쑥스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들이야 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누구나 기쁘게 감수하여야 할 아주 작은 수고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좀더 근본적인 실천사항은 환경친화적인 生産과 消費에 관한 것이다. 현대사회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형태를 보이고 있고 이를 행복의 조건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원의 고갈에 대한 우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에 관한 우려 속에서 우리의 삶의 방법에 대한 점검이 없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친화적인 원료를 사용하여야 함에 대한 필요성을 우리 모두가 절감해야 한다. 소비에 있어서도 절약 내지는 자원의 재활용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 물론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 학자들 모두가 이에 관한 생활 내지 경제철학의 정립이 필요하며 불편을 감수하는 인내도 필요 할 것이다.              

  이처럼 環境親和 내지 開發과 保全의 調和라는 개념을 실천하기는 아주 어려움이 많다. 그 이유는 다시 설명하지만 경제발전 혹은 개개인의 소비활동 및 편의추구와 환경보전이라는 것이 상충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하고, 우리의 많은 노력들이 환경보전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본다. 우리에게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좀더 깊은 이해, 예를 든다면, 물질의 순환체계, 다양성 등의 생태적원리가 무엇이며 이에 입각한 토지이용, 물, 에너지 등의 도시구조 및 기능은 어떠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바탕아래에서 法과 制度가 갖추어져야하고, 정책과 프로그램이 세워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총체적으로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한 방안이 유엔에서 권고하고 있는 지방의제 21의 작성이고 실천인 것이다. 지방의제 21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추진을 위해 시민, 관, 기업, 시민단체, 학자 등 구성원들의 강한 협력과 구체적인 실천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국제적인 규약이고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되어 있으므로 그 역할의 상징성, 대외성도 무시되어서는 않될 것으로 본다.

  포항에서도 오래전부터 푸른포항 21 추진협의회를 결성하고 포항시, 시민단체, 시민, 기업, 학자들과 더불어 각종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하였고, 최근에 지방의제 21을 작성하였는데, 이제는 지역의 각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이를 실천해나가야 할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부연설명 하지만 지방의제 21의 성공적인 추진은 각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속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행동원칙과 방안들을 실천해 가는 것이다. 특히 푸른포항 21 추진협의회는 관 및 구성원들과 함께 이러한 행동원칙과 방안들이 잘 실천되도록 모니터링(Monitering)하고 휘드백(Feedback)을 통하여 좀더 효과적이고 친숙한 방안들을 개발하도록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尾)  

필자는 도시계획 및 개발학박사로서 한동대학교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이며 푸른포항 21 추진위원.
 
푸른포항 21 기고문, 200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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