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es of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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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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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을 기해서 캠퍼스에 벚꽃이 만발하였다. 월요일인 오늘, 아쉬움게도 약간의 비도 오고 날씨가 추워서, 맑은 날씨라면 더욱 만개될 이 꽃들이 조금은 애처롭게 느껴진다. 큰 비가 아니라서 영하의 날씨가 아니라서 꽃들이 온전히 보전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내일쯤엔 맑은 날씨에 화사함이 들어 나겠지…

  요즈음 TV 몇개 채널에 도시에 대한 때로는 우리네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자주 방영된다. 지지난 주말엔 KBS2에서 쇠락해가면서 아직은 옛모습을 보여주는 청계천 세운상가 인근 공구상들을 보여주더니, 며칠전인 지난 주말엔 서울 \’서촌\’지역의 삶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옥마을인 \’북촌\’이 양반마을이었다면 이 \’서촌\’은 중인들이 살던 곳인데, 아직도 옛모습들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옛건물들이 제대로 보전되지도 못했고 다른 지역들 처럼 재개발되지도 못한 지역이라서 빈곤함과 무질서함이 전반적인 풍경을 이루는 가운데, 잊혀졌던 우리네 4-50년전 삶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 찾아올까싶은 60년된 자그만한 헌책방을 지키는 80세 할머니, 시골서 상경해 이곳에서 50년간 세탁업에 종사한다는 66세 할아버지, 진도가 고향이라는 40여년간 같은 장소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62세 이발사… 그들의 삶도 그들의 집들도 4-50년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한옥들은 본래의 모습을 잃은지 오래다. 주인의 혹은 세입자들의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고쳐가며 살아들 오고들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연탄을 배달하는 동네. 아마 아직도 재래식 변소가 남아있을 판자촌 아닌 판자촌. 이분들은 그래도 이 동네에서는 어느정도 성공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이곳엔 이 방송에 나오진 못했지만 단칸방을 빌려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살 것이다.  

  월요일 1교시 수업시간에 이러한 소감을 애들에게 이야기 해주면서, 내자신의 아쉬움 내지 그릇됨을 고백했었다. 우리가 개도국의 가난함을, 세상의 소외되고 헐벗은 형제들을 도와주겠다 외치면서도 우리는 우리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들을 위한다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중산층의 가치관(Middle Income Value)\’에 빠져 외골되게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우리 학생들에게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함도, 우리의 비전과 연관된 삶의 방향성을 강조함도 중요하지만, 또한 중요한 것은 \’이론\’만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습을 구구절절히 제대로 보고 느낄수 있게 해주는 것, 졸업후엔 언제라도 그 안에 뛰어들어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이들에게 도움이되는 제대로된 해결전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줌일 것이다. 방학중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자하는 해외봉사팀에 끼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우리 마을의 이곳저곳에 할일이 많이 남아 있음을 너무나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2010.4.12 저녁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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