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0와 리싸이클링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우리 일상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대단히 많다. 하루 일상을 본다면, 아침식사후 남는 음식물 쓰레기가 있고, 커피 한잔하려면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 해도 먹은 후 물을 이용해 닦게 된다. 폐수도 어차피 쓰레기라고 간주하자. 그 전후에 양치하고 샤워를 할텐데, 샴푸와 비누로 머리를 감고 샤워하면서 소모되는 온수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5분간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 통상 60ℓ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 되고 이 물이 비누, 샴푸 등과 함께 폐수로 배출되는 것이다.
일을 가서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는 종이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근 커피숍에서 시키더라도 아이스 드링크는 플라스틱 컵, 뜨거운 음료수는 종이컵에 담겨있다. 요즈음 신문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소모되는 종이컵은 인구 1인당 4.5개 정도로서 이 컵을 모으면 어마어마한 양인데 플라스틱 성분이 섞인 종이라서 리사이클링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종이 재질 우유용기도 마찬가지로 재활용이 어려워서 대부분 소각된다고 한다. 집과 직장에서 버리게 되는 신문, 종이, 박스 등도 엄청나게 많은데, 다행히 이들은 리사이클링이 용이하여 다시 종이로 태어난다.
하지만 우리가 무수히 이용하고 폐기하는 플라스틱은 수집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연에 그대로 방치되어 오랫동안 썩지 않으면서 바다로 흘러가기도 하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생태계를 어지럽힌다. 플라스틱은 종류가 다양하여 수집되더라도 우리들 생각과는 달리 재활용율이 10% 정도로 낮다고 한다. 그중 잘 이용될 수 있는게 플라스틱 컵이며 병이다. 알루미늄 캔은 이용율이 매우 높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 우리가 매일 갈아입는 옷들도 가끔 버리거나 재활용 박스에 넣는데, 이 옷들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진다. 그러나 제대로 재이용되기 보다는 대부분 폐기처분 되어야 하는데 그 양이 엄청나다고 생각된다.
점심을 먹고 저녁을 준비하면 남는 채소며 생선비늘 등 먹고 남는 음식물 찌꺼기가 또한 대단한데, 인구 50만의 포항시에서 음식물찌거기가 하루에 150톤 정도 발생한다. 이는 젖어있고 냄새도 심해서 수집하기도 처리가 쉽지 않다. 또 하나 문제는 포항시의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처리후 남는 젤 형태의 슬러지가 하루 130톤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것도 음식물 쓰레기처럼 처리가 쉽지 않다. 과거에는 해양투기가 가능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국제적으로 절대 금지된 사항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한동안 비료를 만들기도 했는데, 음식물 찌꺼기에 염분이 너무 많이 섞여 있고 생산된 비료도 냄새가 심해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도 태우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국토가 좁고 시민들의 매립장 및 소각장 입지에 대한 반발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여의치 않다.
어떻게 ‘쓰레기 0’ 사회를 이룰 수 있을까? 1) 우리 시민들만이 아니라 민관산학이 쓰레기 내지 폐기물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많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은데 이를 최소화하도록 훈련하며 다 함께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미니멀리즘 라이프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은데,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아닌 상품도 과대 포장이 아닌 자원절약적인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 내지 폐기물들도 잘 분리해서 재활용 가능한 것들은 재활용해야 할 것이다. 재활용 방안은 다양할 수 있는데, 기술성과 경제성이 갖추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그래도 재활용이 않되는 것들은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지극히 제한된 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폐기물 처리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7~8년전에 고성능 가스화 소각로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여 지역의 기술자들과 함께 독일 기술을 활용한 소각로의 온도를 1,300도 정도로 올려 다이옥신만이 아니라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없애는 소각로를 시험 제작하기도 한 것이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하여 1,700도까지 올리는 방안도 배워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사업화는 하지 못했었고, 지자체들도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위주로 건축자재 등을 제작하는 기술을 가진 한 벤처 엔지니어와 함께, 캠퍼스의 폐기물을 일부나마 이용하여 건축자재를 생산해 보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잡다한 쓰레기, 그리고 음식물쓰레기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기로 한 것이다. 음료수 병 등 일부 플라스틱은 따로 파쇄해서 다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면 되지만,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과 종이박스 등은 파쇄하여 펠렛으로 만들고 이를 틀에 넣고 첨가제와 함께 400도 정도로 가열하여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플라스틱 섞인 종이컵도 이를 제거하여 펄프로 활용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1년 정도 지난 시점에는 캠퍼스에서 매달 발생하는 130톤 정도의 쓰레기 내지 폐기물을 전량 재활용하여 ‘쓰레기 0 캠퍼스’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성과가 좋으면 이를 포항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3년 11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