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거쳐 부에나파크 방문

얼바인거쳐 부에나파크 방문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지역을 관통하며 캘리포니아의 남북을 연결하는 5번 후리웨이는 언제나 혼잡하다. 그래도 러시아워가 아니라면 크게 밀리지 않고 차가 속도를 내지만, 러시아워에는 정체가 심해서 1시간 거리가 2시간은 걸린다. 러시아워가 아닌 시간에도 차선 하나가 공사 중이거나 차량사고라도 있게 되면 교통은 엄청나게 정체된다. 요즈음 얼바인에 볼일이 있어 가끔 가게 되는데, 러시아워가 아닌 시간을 피해서 가게 되지만 보통 1시간 걸릴 곳이 1.5배로 늘어난다. 미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 넓은 면적의 집터에 ‘3개 침실, 2개 화장실/욕실, 그리고 2대 차고’가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터라서 한국과 같은 대형 고밀도 아파트는 없고, 대부분 단독주택들이고, 그 이외에는 보통 2층 정도의 임대용 아파트나 개인소유의 콘도들이라서 도시면적은 한없이 늘어나는 것이다.

  도시계획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압축도시+공공교통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뉴욕이나 시카고 지역에 비해서 도시의 역사도 짧지만 도시가 더욱 저밀도로 확산되어 있다. 뉴욕, 보스톤, 시카고 등지에서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고 비교적 많은 이들이 이용한다고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모두들 운전을 해야 한다. 물론 버스가 있고 일부 지역에 지하철이 한두 라인 개통되어 있지만 상징적인 모습일뿐이다. 우리 한국의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는 공공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고 깨끗하고 안전하다. 물론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이용해본 세계인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 한국의 공공교통이다. 하지만 역시 많은 이들이 직접 운전을 하기에 대도시의 교통혼잡은 매우 심각하다. 이러한 교통문제는 중소도시에서도 심각하다. 중소도시라고 해서 면적이 작은 것도 아니고 도시가 확장된 도농통합시 형태라서, 이러한 도시에는 지하철을 건설할 수도 없고 버스회사도 수익성이 낮으니 투자도 않하지만, 지자체의 보조로 버스회사가 운영된다 하더라도 몇 개 황금노선만을 고집하기에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날은 오전 9시 좀 넘어 얼바인에서 볼일이 있기에 7시 30분쯤 글렌데일 북측 라크리센타를 떠났다. 내비게이션에 찍힌 예정 운전 시간은 1시간 7분이었지만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하며 차를 몰았다. 지난번에 5번 후리웨이 진입부분이 도로공사로 막혀서 지침따라 우회하다 보닌 10여분 더 걸려 약속시간에 좀 늦은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길이 뚫려 있어 문제없이 차를 몰았다. 코로나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지역 자영업자들도 문닫은 곳도 많고, 해고된 이들이 많아서인지 예전에 비해 고속도로 막힘은 덜한 편이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같이 과속을 단속한다고 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드문데 고속도로는 더욱 그러하다. 지나치게 과속하면, 예를 들어 55마일 고속도로에서 75~100마일로 가면 경찰차에 잡히고 티켓을 받을 확률이 크다. 하지만 러시아워에는 모두들 70~75로 달리는데, 경찰도 차량 정체를 염려하여서인지 너그러운 편이다. 우리나라도 경찰이 과속을 단속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단속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작년 후반기 필자도 여러 번 벌금을 내었는데, 다른 이들도 고속도로에서 티켓을 받는 경우보다 시가지에서 50km 혹은 30km로 단속속도가 하향되며 사진에 찍혀 벌금을 받는데 지난 하반기에 몇개 씩 않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인 것이 아이러니이다.    

  얼바인과 주변의 레이크 포리스트 등 많은 도시들이 연단되어 있는데, 북측 로스앤젤레스나 글렌데일 등 좀 오래된 도시들보다 녹지대가 넓고 그와 어울려 수많은 주택들이 줄지어 건설되어 있다. 매우 아름답기도 하고 살기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 층간소음도 없고, 음악도 크게 듣고, 뒤뜰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고, 수영장이 있다면 혼자 수영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게에 가려면 한참 차를 운전해가야 한다. 어린아이들도 걸어서 학교나 공원에 가기가 힘들다. 물론 공공교통도 부재하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간 곳은 레이크 포리스트 영역이면서도 북측 산에 가까운 포톨라힐스라는 곳인데, 최근에 지어진 집들이 많고 지금도 언덕배기에 주거단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쌔들백 로드인데, 보니까 그 근처에 20년전 찾아가 보았던 유명한 쌔들백교회가 있었다. 이러한 언덕배기 집들이 주의 할 것은 산불과 토사유출이다. 지금은 지자체에서 많은 대비를 해 놓고 있고 그 근처의 지형도 안전하게 바뀌고 있지만, 과거에는 근처까지 산불위험으로 피난한 적이 있다고들 했고, 주변 초등학교 건물 몇 개가 토사에 무너진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아름답고, 안전하고, 공기 맑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거기서 5번 후리웨이 북측 30분 거리에 있는 부에나파크라는 지역의 한국식당에서 지인가족을 만나기로 했기에 그곳 대형몰에 가보니 많은 가게들이 한국인들 소유인 것 같은데, 한국수퍼마켓도 여러 개이고 식당들도 많았다. 우리가 갔던 식당은 순두부와 불고기가 전문인데, 콤보를 시키면 불고기+순두부, 돼지불고기+냉면 곱빼기 등을 고를 수 있는데, 1인당 30불 정도인데 아주 거창하게 많이 주며 맛도 대단히 좋다. 다 못먹어 싸가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식당 주인은 한국인들의 푸짐함을 좋아하는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주변에 과거 절친이던 대학동창이 살았던 놀왁이 있고 고교동창이 살았던 라미라다도 있다. 20년전 방문했던 바이올라대학도 장모님이 다니셨던 신학교도 이 근처에 있다.  

대경일보 2022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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