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동차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 및 풍력발전 용량을 늘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력이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이고, 공장가동을 위해서도 없어서는 않될 중요요소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버스는 물론이고 일반자동차들도 전기차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전력이 태양광 및 풍력발전만이 아니라 전통적인 수력, 화력, 원자력 등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상 수력은 수자원부족으로 힘들고, 원자력은 자칫 방사선물질로 인한 피해가 클 수 있고, 화력은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주력이기는 하지만, 이산화탄소 및 초미세먼지의 배출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얼마전 한 제자가 취직한 회사를 소개 받은 적이 있다. 이 회사는 전기오토바이를 주로 제작하는데, 일반적인 두바퀴 오토바이만이 아니라 세바퀴 형태의 소형자동차도 제작목록에 포함되고 있었는데, 그 쓰임새가 다양할 것 같았다. 이를 국내용으로 팔기도 하지만 주로 동남아에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요즈음 한 지인 전문가가 개발한 소형 다기능의 트랜스미션을 장착해볼 것을 권하기도 했는데, 이 회사 대표도 지금 진출하고 있는 평지가 많은 캄보디아에서는 오토바이에 트랜스미션이 큰 필요가 없을 것이지만, 네팔같은 굴곡이 심한 곳에서는 크게 필요할 것이라고 동의했었다.
이 회사는 젊은 과학도가 창립한 벤처로서 이러한 오토바이사업으로 시작은 하지만 또한 관심을 가지고 추진 하는 것이 일종의 이산화탄소 제어 내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오염방지설비 및 공장과 동네디자인 등이며, 이러한 시설을 견학하게 하는 에코투어리즘사업을 추진하고자 하고 있었다. 이러한 설비 및 디자인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이 탄소 배출권을 포스코 등 다른 기업에 판매 할 수 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제자가 에코투어리즘 사업을 언급하여, 왜 오토바이제작사가 관광사업에 관심이 있나 했는데, 이 회사의 젊은 대표에게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러한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자주 방문하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만해도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데, 도시는 커지는데 도로망 및 공공교통이 제대로 발전되지 못했고 자동차를 살만한 능력들도 없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베트남의 호치민시티만 해도 900만명의 인구에 700만대의 오토바이가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소모하는 휘발유의 양도 대단하지만 이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도 대단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에 전기오토바이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애들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소형의 전기오토바이의 수요도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배터리의 용량이 문제가 되고 가격도 아직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차차 개선되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포항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제조단지가 크게 계획되고 건설되고 있다. 특히 필자가 재직중인 대학 인근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이미 큰 규모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또한 추가로 지어지고 있는데, 이 회사만이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이 사업에 뛰어 들고 공장을 수십만평 규모의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구룡포 블루밸리산업단지에 건설할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자동차 동력원은 디젤이나 가솔린 내연기관이 아니고 전기자동차 구동용 2차전지와 수소엔진이라고들 한다. 물론 포항에서는 수소연료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포항이 글로벌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있고,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이 있고, 한동대와 각종 연구소가 있는 것도 국내 어느 도시들과도 차별화되고 있는 것이지만, 이와 같은 2차전지 및 수소 등 미래형 연료 및 에너지 관련 산업들이 포항에 자리잡는 것은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환동해경제권의 중심항만 도시로서 국내외적 네트워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큰 기대가 되는 것이다. 이미 여러차례 강조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2차전지 및 수소생산 관련 산업만이 아니라, 전기오토바이, 전기골프카트, 전기자동차 등의 조립공장도 이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와 흥해들 등에 자리잡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국가적으로 볼때 수출산업 확대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큰 방향으로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아진다. 포항이 철강도시이기 때문에 항만을 통해 많은 철강원료등을 들여오고 있는데, 막상 철강이 생산된후 이를 활용한 제조업은 크게 발달 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이차전지산업 발전을 기화로 이곳에 전기오토바이 및 자동차 생산공장들이 들어선다면 철강활용면에서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포항의 R&D활용면에서나 크게 시너지가 발생될 것으로 보아진다.
대경일보 2021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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