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시 조성의 중요성

                                                     안전도시 조성의 중요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얼마 전 필자는 포항의 미래발전목표가 ‘지속가능한 안전도시(The Sustainable & Safe City)’이어야 함을 강조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도시의 번영이 이제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부족 등 글로벌 이슈들의 심각성과 함께 과거와 같이 경제적·물리적인 향상만이 아니라 환경친화성, 지속개발가능성, 그리고 안전성에 함께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중 안전도시(The Safe City)에 대한 부분들을 토론해 보려고 한다.

  인구가 증가하고 각종 편익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 커진다. 이 위험은 교통수단, 건물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시설물, 대규모 공장이나 공사현장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더구나 대도시는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험도 크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비와 방재가 중요하고, 위급시 필요한 앰블란스, 의료시설 등도 전 지역에 체계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포항은 이러한 방재체계가 갖추어진 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근대화 이전의 안전문제는 주로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아지나 근래에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대도시의 복잡화에 따라 기계의 오작동, 인간의 사소한 실수에 의한 발생하는 사고와 재해가 많아졌다.

  물론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재해도 크게 줄지 않았다. 예를 든다면, 인근해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쓰나미가 일본 해안도시를 덮쳐 도시가 크게 파괴되고 많은 인명피해가 났었다. 근래에도 중국 쓰찬성에 폭우·홍수·산사태로 마을이 떠내려가고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또한 역사상에 화산폭발로 인한 도시생태계 파괴가 크게 알려져 있지만 현재에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화산폭발로 마을이 파괴되는 등 우리 인간으로서는 감당 못할 자연재해가 많다. 물론 이에 대한 대비와 경보체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도 많다. 최근 중국, 터어키 등에서 기차신호 오작동으로 기차가 추돌하고 탈선하는 사건이 있었다. 비행기사고도 기계 오작동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공장, 테마파크, 엘리베이터 등에서도 기계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장오염물질 유출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인도 보팔지역참사이다. 1986년 12월 3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인구 100만의 보팔시에서 미국의 농약회사 유니언카바이드 공장에서 맹독성 농약원료인 메틸이소시아네이트(MIC) 40톤이 누출되어 보팔시 인구 절반인 50만명이 이에 노출되어 사고발생 3일 만에 3,500명, 1994년까지 2만 5천여명이 사망한 인류최악의 산업재해 및 환경오염사고이다. 이와 같은 사고가 미국과 한국에서도 발생했었고 앞으로도 발생가능성이 없지 않으니 문제이다.

  인재가 겹쳐 일어난 사고들은 얼마 전 제천목욕탕화재 같이 공사부주의와 탈출비상구 관리부재 등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세월호사건도 인재가 큰 참사였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근처에서 시작되어 수많은 집과 산림을 태운 대규모 산불도 마을 인근 모빌홈파크에서 식사준비용 버너의 불길이 옆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작년 한국 강원도의 산불들도 등산객 담배꽁초에 의한 것이었다.

  도시형 재난은 전기, 가스, 수도, 교통, 정보통신사고와 각종 환경오염 문제를 포함한 문명의 이기와 관련되어 있다. 단순사건사고라 하더라도 자칫 다른 재해를 동시에 유발시키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며, 교통 및 정보통신이 밀집되어있는 지역일수록 짧은 시간에 피해 정도가 넓고 깊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재해재난은 예방의 중요성과 함께 발생 시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고 피해지역을 수습하는가가 관건이 된다. 현대도시는 대형의 건축구조물과 시설의 복잡화에 첨단기술이 적용되나, 아직은 첨단기술이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재해발생 가능성을 안고 있기에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변화와 함께 방재기술의 발전이 크게 필요한 것이다.

  포항이 안전도시로서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진, 태풍, 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방재계획들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며, 사전경보시스템의 작동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시민들 차원의 연습도 수행되어야 한다. 기계의 오작동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기계장치 제작, 건설 등에 있어서도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고 정기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인재에 의한 문제점들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기술자들의 직업윤리 및 안전교육, 시민들의 안전교육 등이 필요하고, 사고예방을 위한 2차 3차 점검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재난 발생 후, 즉각적인 구호와 중장기적인 복구대책이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그리고 시민들 차원에서 준비되지 않으면 않되는 것이다.

  포항은 중간크기 도시이지만 포스코 등 철강산업단지와 가속기연구소, 컨테이너항만, 비행장, 고속철 등 많은 하이텍 장치들이 존재하므로 안전대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의 많은 도시들이 관심을 가지는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가 주관·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인증은 ‘구성원들이 사고와 손상을 줄이고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지속적·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보며, 실제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좀 더 도시안전에 신경 씀을 선언 및 실천하는 것이다.

영남경제 201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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