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의 국제협력 참여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요즈음 우리 한국도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국제적인 이슈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외교부서와 외교관들이 다른 국가들과의 조약체결이나 친선활동, 혹은 국제기구에서의 다양한 이슈 토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지만, 민간차원의 혹은 정부의 뒷받침 하에 국제협력단체나 대학들의 활동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했다고 보아진다.
정부 내지 민간 기구들은 지진이나 홍수 등 천재지변이 났을 때 재정을 지원하고 구호인력을 파견하여 복구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을 방학 동안에 개발도상국에 파견하여 봉사활동을 벌이는 경우도 흔해졌다. 학생들로서는 여행의 즐거움도 있는 것이지만,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곳 사람들의 일상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이해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어려움, 즉 빈곤, 빈부격차, 산업발달 미비, 인프라 미비, 환경오염, 난민 및 난민촌 건설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현지 대학들과 현장조사, 연구 및 토론을 수행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본과 중국도 요즈음 많은 재정과 인력을 개발도상국에 쓰고 있다. 이들은 투자금액도 크고 대개 경력 긴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고 있다. 이들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준다거나 도로나 지하철건설 등 대형사업이면서도 자기 나라의 추후 이익을 고려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대개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 보인다.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와 포스텍 등에서도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의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몸담은 한동대는 개교 이래 지역의 저소득층 초·중등생 학업지도, 노약자 및 장애우 돕기 등 커뮤니티봉사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영어 및 전산강의, 집수리 등은 물론이고, 한국정부의 도움을 얻어서 창업교육과정 개설 및 창업지도, 환경오염저감, 인프라개발, 주거환경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도시화과정속에 도시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고 빈곤, 수질 및 대기오염, 주거 및 기반시설 부족 등 공통적인 도시환경문제들을 지니고 있으며 스스로 해결해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필자가 자주 방문하는 몽골,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도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경제·산업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상황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여파인 사막화가 진행되어 가축들을 먹일 물과 초목이 줄어들어 농촌지역이 피폐해지고, 농민들은 생존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모여들고 있다. 물론 대도시가 좀 더 나은 직업과 교육 등에 좀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도상국들은 산업을 일으키고 도시인프라를 공급하고, 환경친화적인 생산과 소비를 권장하는 등 나름대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상황이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개발도상국의 거대도시들의 도시환경문제들이 이미 자체능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와 있기 때문이다. 둘째, 빈곤문제의 해결과 국가 경제산업 발전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화의 진행으로 인한 국가 간 경쟁심화 및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고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몇몇 신산업국가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황에서 후발국들의 경제·산업분야의 발전이 매우 힘들어졌다. 또한 국가내의 빈부의 격차가 쉽게 해결되고 있지 않고 악화되는 경향이 커서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이 어려워지고 있다.
한동대의 ‘유네스코 UNITWIN 사업’은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다수의 분야별 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도 그 중 한 사업의 팀장으로 학생들과 개발도상국의 도시현황조사, 공무원 및 전문가들과 미팅 및 심포지엄 개최, 공동연구, 기업초빙 등을 통해 대도시 도시환경문제 해결에 조력해오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 후 KOICA나 다른 국제기구들을 통해 개발협력사업을 지속하기도 한다. 필자 소속팀은 주로 몽골,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를 사업대상국으로 했었는데, 이들은 지역과 역사는 다르나, 공통적으로 빈곤, 빈부격차, 주거불량,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몽골 울란바타르는 주거의 50%가 무허가판자촌이며, 대기오염이 국제기준의 10배 정도로 심각하며, 네팔은 도시기반이 크게 파괴되었고, 캄보디아는 저소득층들이 도시 밖으로 쫓겨나 있다.
필자가 속한 도시환경개선사업팀 이외에도 본교의 여러 사업팀들은 적정기술개발, 창업과 경영지도 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러한 작은 도움을 통해서 개발도상국 가난한 주민들의 삶 개척능력(Capacity Building)이 향상되고 차차 빈곤에서 벗어남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극히 작은 공헌일 수밖에 없지만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국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한국인의 공헌을 보여주고 학생들의 인류애적 심성 배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2018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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