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싸우며 지구를 생각하다

                                          무더위와 싸우며 지구를 생각하다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서울·경기, 충청·호남, 강원도 등에서는 무더위 가운데서도 제때 장마 비가 내려 기온을 식혀주어 올 여름이 견딜만했을 것 같다. 하지만 포항을 포함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7월 말까지도 연초부터의 가뭄이 계속되었고, 7월 내내 대낮 무더위는 물론이고 열대야가 계속되어 견디기 힘들었다. 여름이면 필자가 근무하는 캠퍼스에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단시간 방문객들도 있지만 3박4일 혹은 2~3주 캠프행사로 오는 학생들도 있다. 이번 단체방문객인 수 십명의 홍콩 중고생들이 머무는 동안 포항은 더위가 극에 달했었다. 교실수업은 에어컨이 있으니 나은 편이지만, 야외에서는 더워서 쩔쩔매는 듯 했다. 더웁지 않으냐 물었더니, ‘홍콩보다 더 더운 것 같아요’ 대답들을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에 낮 기온이 우리 한국보다도 더 올라가는 편이지만 건조기후라서 뙤약볕 아닌 그늘로 들어가면 그런대로 견딜 수 있다. 물론 ‘데스밸리’ 같은 사막화된 지역이라면 낮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어서니 그늘이라 해도 더웁지 않을 수 없지만, 밤이 되면 캘리포니아는 그런대로 시원해진다. 동남아의 여름도 낮 기온이 매우 높으나 하루 한차례 폭우 즉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많아 여름 지내기가 그런대로 편해 보인다. 다만 쓰레기, 하수구 등 썩는 냄새에 외출이 쾌적하지 못하니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이 과거에도 이렇게 무더웠는가? 30~40년전만 해도 여름날씨에 종일 걸어 다녔고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없이도 잘 지냈었다. 물론 그때도 더웠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어려움은 다 잊고 그 더운 여름도 살갑게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904~2000년 사이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1.5℃ 올랐다고 한다.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가  지구평균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 2℃ 변화는 기상재해, 식량감소 등 재앙이 예고되는 무시못할 수치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그 수치에 근접했고 여름도 길어졌다. 1910년대 서울의 평균여름일수는 94일이지만 2010년대에는 130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왜 생기는 것인가? 우리 시민들에게 큰 문제는 이로 인해 크게 바뀔 수밖에 없는 삶의 여건들일 것이다. 에어컨이 있어야 여름을 날수 있음도 어려움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가까이는 식생이 달라지고 우리들의 먹거리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기구며 관련 학자들이 걱정하는 대로 지구적으로는 극심한 가뭄, 홍수, 사막화 등이 큰 문제가 되며 그 주된 원인은 이산화탄소 배출증가 등에 의한 대기오염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에서 크게 진행되어 농경지가 사라지고 마을들이 파괴되고 있다. 몽골의 경우 현재까지 국토의 40%가 사막으로 변했는데, 20년 안에 90%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도시는 용수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게릴라성 폭우에 의한 도시홍수, 해수면의 상승과 잦은 태풍으로 인한 해변도시의 침식 및 작은 섬들의 소멸 등의 문제들도 있다.  

  또한 대기로 방출된 오염물질 중 프레온가스 등은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을 파괴함으로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이 지상에 도달해 다양한 생물군을 멸종시키고 있다. 요즈음 핫 이슈인 미세먼지는 공장, 자동차 등에서 뿜어내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이산화탄소 등을 포함하는 입경 10㎛ 이하의 먼지이며, 사람의 폐포 깊숙하게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의 직접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문제들을 막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이산화탄소 절감을 중심으로 대기오염배출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수증기’라고 하는데,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대기오염감축이 중요한 이유는 그 자체로서도 영향이 크지만 조금이나마 인간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만 하다 보니 참으로 우리의 삶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들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함도 사실이다. 첫째, 온난화의 원인이 환경오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구온난화가 태양열의 변화 때문이거나 지구자전축의 주기적인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둘째, 지구의 자정작용에 대한 이견도 존재한다. 지구의 자정작용이 매우 커서 작금의 환경오염이며 지구온난화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셋째, 테크놀로지의 역할에 관한 이견이 존재한다. 지구의 다양한 문제들, 우리가 고통 받고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문제들, 예를 들어,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혹은 빈곤문제들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다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존재한다.

  우리 시민들은 이러한 견해들 사이에서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문명사회에 살고 있고, 테크놀로지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는데 비해, 지구온난화, 사막화, 대기오염, 그리고 이로 인한 갖가지 피해들이 가까운 장래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큰 관심은 앞으로의 수십년, 가까운 장래에 있을 수밖에 없기에, 지구적인 스케일의 장기적인 문제해결방안이 우리에게는 해결책으로 보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2017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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