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권 네트워킹과 포항의 역할 (상)

                                     환동해권 네트워킹과 포항의 역할 (상)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포항에 살면서 평소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영일만항 활성화의 어려움과 우리 정부의 북방 및 해양정책에 관한 비적극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글로벌 철강도시이자 첨단R&D도시인 포항의 잠재력이 국가발전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 우리는 세계화의 영향과 지정학적인 이유에서라도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환동해권과의 교류협력 활성화와 동해와 북극해의 해양자원 활용전략을 좀 더 심각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새 정부의 ‘한반도신경제지도구상’이 이러한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환동해권은 어족자원, 가스하이드레이트, 미네랄 등 무궁무진한 해양자원을 지니고 있으며, 시베리아, 동북3성 등 넓은 대륙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농경 및 산업용지로 활용될 토지가 풍부하다. 또한 환동해권은 북극항로와 연결되는 위치에 있으며, 특히 두만강지역은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환동해권의 도시와 지역들이 연계되면,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가치사슬(Value Chain)이 생성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지난 20여년간 수없이 언급했던 것들이지만, 우리 정부 및 지자체들은 이를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수립과 실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편 이 지역 국가들은 환동해권의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극동개발전략은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하면서 지역개발을 통해 극동경제의 환동해권 내지 동아시아경제권 편입을 노리는 ‘통합적지역발전전략’으로 요약되며,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크게는 ‘일대일로’전략을 통한 실크로드경제벨트 구축, 작게는 ‘프리모리에 1·2 국제운송회랑 프로젝트’를 통한 동북 3성과의 연계강화, 자원개발, 농업개발·제조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도 2016년 5월 러·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해 8대 협력사업을 제시하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아직도 국제관계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인프라도 부족하고, 투자될 자금도 부족하다. 한국의 경우에도 지자체들을 중심으로한 이 지역에서의 교류협력, 무역, 물류, 관광 등에 걸친 노력과 결과가 아직은 미약함이 사실이다. 이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자체들의 전략부족이 문제일 수도 있고 중앙정부 차원의 방향제시와 지원 부족이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본다. 환동해권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국가와 지자체들의 네트워크화된 협력이 필요하고, 좀 더 구체적이고 호혜적인 사업, 소규모사업부터 지속적인 실행을 위해 노력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포항은 한국, 아니 환동해권 어느 도시와도 차별화된 철강산업, IT·바이오·소재 등에 걸친 우수한 R&D를 지닌 포스텍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지닌 한동대를 지니고 있고, 국제항만과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들의 잠재력을 국가발전을 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보아진다. 이 잠재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북방정책을 추진해야 함을 주장하고 싶다.  

  예를 든다면,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과 포스코항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의 항만들, 그리고 북한 나진항과의 네트워크 개척이 중요하다고 보며,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남북철도의 연결을 위해 동해선의 조기완성이 필요하고, 이에 부가하여 가스라인 설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는데, 분명 포항이 지정학적인 면에서나 기능지원면에서도 중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환동해권의 지하자원 및 해양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비즈니스 및 관광네트워크개발,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해양탐사연구 등을 위해서도 포항의 포스코 등 글로벌기업, 포스텍 및 관련 연구소들을 중심으로 R&D와 맨 파워, 그리고 크루즈부두를 포함한 국제여객터미널, 고속철도 등 인프라를 잘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연해주 지역과의 농업협력, 수산물 어획 및 가공협력사업들도 좀 더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인데,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냉장·냉동창고는 물론이고 물류단지 및 연관 산업단지, 그리고 경제자유지역이 준비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한국에 필요한 것은 좀 더 적극적인 북방정책의 추진이며,  동해안 중심도시이자 국제항만을 지닌 포항의 역할이 좀 더 강조되는 것이다. 영일만항이 경제자유구역을 바탕으로한 수출입허브항만이 되고, 환동해권과 유라시아 대륙연계 관문이 되고, 북극해 자원개발 전초기지가 되어야 할 것이며, 경북의 제1도시이자 관문도시인 포항이 환동해권 비즈니스 및 관광네트워크의 허브가 되고, 첨단R&D협력의 중심이 되고, 건설 및 엔지니어링산업의 중심이 되고, 지속가능개발 및 스마트시티 시행을 위한 교육허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포항이 이러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 고속도로, 철도 등 인프라와 관련 시설들이 52만 인구가 아닌 80~100만명 수준의 중심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환동해권 각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들의 네트워크화된 협력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이며 시범사례가 되는 호혜적인 사업시행이 필요하며, 이러한 사업들을 적극 이끌어내며 협력을 돕기 위한 민관학 합동의 활동력 있는 추진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2017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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