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도시구조 분석 (하)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우리의 삶이 매우 크게 바뀌고 있고, 많은 이들이 미래의 도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그리 빨리 변화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부분들은 잘 바뀔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전제품, 도시 인프라 및 건물의 조절장치 등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보나, 그 시설들 자체는 조금씩 변화할 뿐이다. 우리의 식성, 취향, 휴식 등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도시가 소멸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논쟁이 한창이었던 적이 있다. 모든 이들이 핸드폰과 인터넷 등을 통해 통화하고 물품을 구매하기에 도시의 소멸이 맞는다고들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도시의 기능이 오히려 강화되고 사람들도 더욱 모이게 됨이 경험적인 결과이다. 우리 한국의 도시들도 마찬가지이다. 과학기술이 급진적으로 발달한다 해도 도시와 시민들의 삶은 급격히 변화되지 않는다. 물론 다양함은 가능하겠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경제성, 관성의 법칙 등에 크게 좌우된다. 또한 역사성과 장소성, 그리고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도시가 기능적으로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산업이 발달되고, 그리고 심미적으로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도시현황과 변화패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장기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만 할 것이며, 여기에 발전비전, 인구목표, 광역적인 역할 및 네트워킹, 4차산업혁명 등 과학기술 발달과 사회 변화 등에 관한 이해 및 대책이 첨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신경 쓰고 있는 바람직한 도시구조 형성 노력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도시구조도 급격하다기 보다는 서서히 변화한다고 보는데, 바람직한 도시구조의 형성을 위해서는 현황분석, 발전방향 제시 등에 걸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당연히 엄밀한 평가지침의 수립도 중요하다. 이는 크게 분류하면 토지이용 효율성 및 쾌적성, 도로망의 효율성, 환경오염 저감, 환경친화개발, 다른 대도시들과의 연결성, 역사성 및 장소성 보전, 정부의 재정 등이 될 것이다.
포항을 토지이용 효율성과 쾌적성 면에서 평가해 본다면 도심공동화, 지나친 교외확산 등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곤란하다. 또한 인구 및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단핵도시로 가야함이 맞다고 보며, 우선, 도심이 좀 더 압축적이고 강력하게 개발될 필요가 있다. 구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으나 연단화 지역에 자리 잡은 이동과 장량동은 부도심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장차 KTX역세권도 비슷한 성격을 지닐 것인데, 이들을 부도심으로 간주할지, 도심의 일부 혹은 교외도시로 간주할지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포항도심 밖의 교외도시들은 비연단화지역에 자리 잡은 흥해, 연일, 구룡포, 안강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포항도심은 포항권의 중심거점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며, 도로망은 도심내부에서의 효율성만이 아니라 교외도시들과도 효율적 연계가 필요하고 공공교통이 요구된다. 이는 이미 언급했듯이 포항은 ‘단핵도시지역체계’하에 ‘네트워크 압축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권의 좀 더 강력한 지역거점으로서의 발전을 위해서도,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서도, 환경친화개발을 위해서도 이러한 컨셉과 전략이 필요하며, 이미 오염된 대기와 수질 정화가 필요하고, 도심 숲과 교외 자연녹지의 보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포항은 다른 도시들이 그러하듯 근대화시기에 100만 인구를 목표로 대도시를 꿈꾸고 있었고, ‘도시기본계획2020’은 85만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인구정체 경향 하에서 ‘포항비전2020’은 75만을 목표로 잡고 있었는데, 요즈음 경북도로부터 65만으로 수정하라는 강한 권유를 받고 있다. 포항이 도농통합시인 탓도 있고, 큰 인구를 목표로 하다 보니 도시가 크게 확산되고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은 경제, 산업, R&D, 교육 등에서 다른 도시들과 크게 차별화된 도시이고, 동해안의 거점 및 환동해권 진출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없을 수 없으므로 ‘도시기본계획2030’에서 70~75만의 성장목표는 확보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도시기본계획은 20년, 관리계획은 5년 만에 재조정될 수 있으므로, 좀 더 지켜보며 단계적인 조정을 해나가면 좋을 것이며, 좀 더 개발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편, 100만 대도시로의 성장목표는 포항시 자체 보다는 포항권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목표인구를 줄이게 되면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난날 허가해준 많은 개발사업들이라고 본다. 이에 대한 취소 내지 용적률 조정 등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경제활력 감소 등의 우려와 함께 포항의 동해안 지역거점으로서의 역할 강화의 어려움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목표를 정하되, 그냥 숫자를 가져다 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하에 그리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성장산업이나 개발의 앵커가 될 만한 것들을 논리적인 근거 하에 수립 및 추진하며, 지역담론을 크게 형성하며, 중앙정부 및 도정부가 지원하도록 설득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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