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 및 역세권 이슈

                                                       KTX역 및 역세권 이슈
                                                                                                            구 자 문
  외지에 갔다가 KTX를 타고 포항에 오려면 열차가 매시간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 시간대는 이미 매진되어 있어서 불편할 때가 많다. 얼마 전 외국에 다녀올 때는 도착시간이 주말이라서 비행기 연착 등 놓칠 확률을 감안하고 미리 포항행 KTX표를 끊어 놓았었다. 포항행 비행기가 자주 있던 오륙년 전까지만 해도 비행기 이외 서울에 신속히 갈수 있는 방법이 없어, 비행기표를 끊어놓고 혹시 안개가 심하거나 비바람이 거세져서 결항하면 어쩌나 마음 졸이던 생각이 난다. 물론 예약된 비행기의 결항으로 일정이 뒤틀린 경우가 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 KTX가 생기고 포항공항의 활주로공사 이후 서울행 왕복 비행기도 하루 2번이지만 생겨 여행전후가 한결 편안해진 것도 사실이다.

  KTX라 하더라도 동대구에서 부터 포항역까지는 완행으로 달리는 듯 보인다. 하지만 2시간 30분에 서울을 오갈 수 있으니, 이제 ‘포항의 수도권화’가 이루어졌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필자는 이 같은 단어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분명 포항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포항은 지방에 위치한 중간 크기의 도시이지만 포스코, 산기원, 포스텍, 한동대 등 글로벌 철강기업, 연구소, 그리고 우수대학들이 존재하여 장차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첨단테크노폴리스로의 발전가능성을 크게 지니고 있고, 장차 동해안의 중심도시로서, 그리고 환동해권을 아우르는 동북아의 중심항만도시로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데, 수도권과의 연결 어려움 때문에 지금까지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발전의 계기도 마련하지 못한 경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KTX가 동대구를 떠나 포항으로 향하는데, 들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 30분 정도 걸린다. 이때는 좀 더 평화롭게 낯익은 산과 들을 돌아볼 수 있다. 포항역은 새로 지어져 산뜻하다. 다만 밀리는 승객들에 비해 에스컬레이터가 한 개라서 좀 혼잡하기는 하다. 그러나 당분간은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고 보는데, 문제는 건물 앞이다. 버스·택시·승용차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지인이 차를 몰고 마중을 나왔으나 역 앞으로 진입이 잘 않되어 길 가운데 서 있어서 필자가 그리 가서 차를 탔고 좀 지체되며 역을 빠져 나왔다. 요즈음 버스, 택시, 자가용 순의 정차노선을 택시, 버스, 자가용 순으로 바꾸고 주차장 잠시 정차를 늘리자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입체도로 내지 지하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 포항역으로 진입하는 달전오거리도 일부나마 입체화가 필요한 곳이라고 본다. 포항역사의 규모도 좀 작은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장차 늘어날 승객들을 대비한 증설도 계획해두어야 할 것이다.

  포항역은 포항의 상징이고 방문객들에게 첫인상을 주는 곳이라서 분명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기능도 중요하다. 그러나 포항역은 역 자체의 이미지와 기능도 중요하지만, 역 및 역세권의 광역적인 기능을 활용한 지역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사례를 보더라도 고속열차 역과 인근은 혁신적인 활동들이 크게 일어나고, 정체상태의 지역경제와 산업의 발전계기 내지 핵심이 되고 있다. 포항역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되어야 한다. 이곳이 포항도심, 영일만항, 포스코, 포스텍, 한동대 등 주요기관 및 기능들과 연계된 혁신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하며, 시민 및 방문객들의 참신한 활동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보나, 아직 포항역은 황량한 벌판에 서있다.

  어서 빨리 역세권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인데, 우선 급한 것은 지금 계획 수립중인 역세권 5-6만평의 개발이다. 이곳은  KTX 이용객들의 편의제공이 개발의 우선목적이며, 이미 언급했듯이 지역개발의 새로운 구심력이 되어야 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사업성문제로 인해 지주들 간의 의견조정 어려움 때문에 시행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포항의 중심만이 아니라 포항권 및 동해안지역을 아우르는 중심 역이므로 지자체로서는 그에 맞는 형태의 개발을 이루기 위한 인센티브가 무엇인지 고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역세권 주변에는 기 허가된 도시개발사업들이 여럿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이 역세권과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큰 그림 하에서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고속철 역세권들은 20만평 이상의 개발계획을 세우고 앵커산업을 유치하려 애쓰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가시적으로 보여 지는 것들이 없다. 1차 역세권개발지역을 좀 더 넓힐 수는 없는지, 하천 및 교량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상업지역 지정 및 교통환승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2-3차 역세권개발지역에는 어떠한 산업을 끌어와야 할 것인지 이슈가 되는 것들도 많다.      
  인구가 정체상태에 있고 도시는 너무 확산되어 있으므로 포항시로서도 교외 대규모 개발추세를 누그려 트려야 할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KTX역세권의 개발은 서둘러야 한다. KTX역과 역세권은 그 영향이 지역발전에 지대할 수밖에 없으므로 도심과 이 역세권을 두 축으로 한 도시구조의 재편이 필요함이 당연하며, 우선 큰 그림 속에 역세권 1차 개발을 진행하고, 그리고 2-3차 개발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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