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권 도시구조 형성에 대한 소견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우리 한국경제가 1960년대 이후 고속성장을 해왔기에 지난 수십년간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성장위주의 정책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었다. 또한 지역의 특색에 관계없이 너도나도 백화점식으로 유사한 정책들을 남발해온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국내외 환경이 바뀌고 시민들의 요구도 다양해져 있는 지금은 심사숙고 끝에 신중히 집행되는 정책이라도 성공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토도 넓지 않고 자체시장도 크지 않기 때문에 살아가자면 세계시장을 상대로 해야 하는데, 각 지자체들로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도시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인데, 오늘 언급하고 싶은 것은 정부가 요즈음 강조하는 ‘도시권체계’이다. 이는 80-100만의 인구기준과 생활권을 바탕으로 전국을 나눈 형태인데, 이 정도 크기로 협력체계가 공고히 되어야 글로벌시대에 국내외적인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 강조되는 것이리라.
정부에서 발표한 ‘포항권’은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형상화된 구조이기는 하지만 이를 좀 더 혁신적으로 체계화하여 이 지역의 총체적인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따라 각 도시와 지역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거나 주어질 수 있다고 보며, 비슷한 기능들이 연계 발전 될 수 있도록 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하여 ‘연계된 다핵도시체계’이면서 지역적 특색을 공통으로 갖춘 지역으로 브랜드화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경주는 천년고도의 문화관광도시인데, 이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이 연계 발전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주에 오는 연간 천 만명이 넘는 관광객의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도 유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정부에서 감포에 해양관광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한다는데, 이는 보문단지 위주였던 경주관광을 해양까지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인데 그 허가 요건중 하나가 국제컨테이너항이자 크루즈부두가 건설될 영일만항의 존재라고 한다. 이에 따라 인근인 구룡포를 포함한 여러 포항지역들도 연계 관광지로 개발됨이 중요하다고 보며, 충분히 그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영덕군의 경우 한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데, 그 발전 범위가 영덕만이 아니라 포항 KTX역세권을 포함한 포항 북부지역과 연계되어야 한수원 관련 시설들뿐 아니라 병원, 학교, 연구소 등 각종 서비스 시설들이 충분히 건설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울릉군의 경우 여객선, 항공기 등 교통연계 만이 아니라 생태관광 및 각종 해양 관련 사업들도 같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울진의 경우도 다양한 해양 및 수산업 관련의 사업들이 포항의 R&D와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포항의 경우 이 도시권의 중심역할을 하는 곳인데, 도농통합시로서 원도심도 넓고 다양한 부도심들을 지니고 있다. 원도심 자체도 구도심과 새로 형성된 이동, 장량동, 그리고 KTX역세권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도라면 80-90만 정도의 인구를 수용할 도시형태일 것인데, 인구가 53만명에 20년째 머물러 있어, 지금으로서는 원도심 자체를 몇 개의 코어로 나누어 네트워크화된 압축도시 형태로 발전시키고, 원거리의 부도심들도 각자 특색 하에 압축발전시키되 도심과의 위계적인 네트워크화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원도심과 이동은 가까운 거리이므로 연계 발전시키되, 포항의 역사거리가 되고 R&D 중심의 교육연구클러스터가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죽도시장과 포항운하도 있지만, 국내 최고수준의 포스텍의 연구능력을 지역산업과 연계시키는 작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장량동과 KTX역세권 및 경제자유구역은 영일만항과 연계하여 해양물류단지 및 포항권의 교통연계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해양중심의 시대가 되고, 북방항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고, 시베리아의 개발도 중요해 질 것이므로 이곳에서 고속도로와 철도를 통하여 포항권내의 각 도시들과 연계를 하고 영일만항을 통해 환동해권 및 세계와 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자리 잡은 한동대학교의 산학연계 및 개발도상국과의 연계를 통해 국제적인 역할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포항은 도심이 두 개의 큰 도심으로 작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이미 고속화 도로가 된 7번 국도에 이어 영덕으로 연결되는 동해선이 완공되고,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포항의 장량동 및 KTX역세권은 교통연계지로서의 구실도 중요해지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허브로서의 역할도 원도심 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이들을 중심으로 경북의 제2도청격인 동해안발전본부도 교통요지이자 도시개발사업 하에 충분히 대지가 확보될 수 있고 사업성이 확보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아야 지자체의 경제적인 부담만이 아니라 지나친 도시 확산에 대한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2016. 6. 6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