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경주 통합(II), 실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우리 한국도 1960년대 이후 적게 낳고 잘 키우자는 명제 하에 가족계획을 시행했었다. 그러나 몇 십년이 흐른 지금 인구증가율이 너무 낮아져서, 국가적인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2012년 우리 한국의 인구가 5,000만명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2018년 이후에는 감소추세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한 국가가 국제적인 외풍에 크게 시달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인구규모를 보통 1억명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한국으로서는 요원한 일이다. 남북통일이 되어도 7-8천만인데, 언제 남북통일이 될 것이며, 언제 또 1억이 될 수 있을까?

  현재 많은 지방의 중소 도시들은 인구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다고 보아진다. 포항 주변만 하더라도 영덕, 울진, 청송, 울릉 등 지자체들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한 개의 군이 대도시의 한 개 동 정도의 인구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유한 역사를 지닌 시‧군의 명칭을 없앨 수는 없는 일이며, 행정조직을 한꺼번에 정리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현재의 세계는 도시화가 크게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일 대부분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생산과 소비, 혁신과 다양함이 다이나믹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작은 도시에서는 백화점, 호텔, 병원, 학교, 연구시설들이 수요부족 때문에 그리고 ‘규모의 경제’ 때문에 발생하지 못한다. 작은 도시가 안정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대도시의 위성도시로서 존재 할 때 뿐이지, 혼자 동떨어진 곳에서 자급자족적인 도시를 이루기는 힘들다. 이러한 이론은 필자의 것이라기보다 ‘제인 제이콥스’, ‘해리 리차드슨’ 등 저명한 이들의 이론이다.

  서울의 경우 인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어 왔고 1980년대 초중반 이래 1,000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인구는 더욱 늘어나 2,200만명이다. 하지만 지방은 경우는 과거의 지역거점들도 인구가 정체상태이거나 줄어들고 있다. 대구가 그 예라고 본다.

  포항이 수도권에서 멀고 대구에서도 꽤 먼 거리를 지닌 동해안에 있으면서도 53만의 인구를 이루었다는 것은 대단한 저력이다. 이는 포스코 등 철강공단이 존재하고 동해안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경주의 경우에도 과거 천년고도를 지닌 역사도시였기에, 포항 및 울산과의 사이에서 다양한 시너지와 함께 27만이라는 적지 않은 인구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포항에 포스코 만이 아니라 조선산업 등이 함께 들어설 수 있었다면 이미 80-90만 규모를 이룰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즈음 국내외적인 여건변화와 함께 철강산업의 장래가 불투명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데, 포항이 경제산업은 물론이고 인구자체를 현재의 규모로 유지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경주가 역사적인 유적과 몇몇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일부 에너지 산업 등을 지니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이며 일본의 관광객들이 쇼핑이며 레저가 발달한 서울이나 제주도가 아닌 한국의 고도 경주에 크게 관심을 가질 것인가?

  우리 한국에서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를 광역도시로 하고 있다. 광역도시는 일반 기초자치단체와는 다른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행정 및 정치적으로는 물론 그 경제산업적인 위상이 기초자치단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저명 도시학자인 ‘사스키아 쌔쓴’ 등의 글로벌도시론에 의하면, 세계의 주요 기능들은 뉴욕, 동경 등 몇 개 글로벌도시로 집중되고, 이들과 네트워킹이 유지되는 도시그룹들이 아니라면, 장차 생존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포항과 경주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며, 두 도시의 인구, 경제, 산업, R&D, 물류, 문화, 역사들을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대도시로서의 위상 속에 새롭게 태어나 지속가능한 번영을 누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포항과 경주의 결합에 대해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언급하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다. 둘이 합하여 80만이 되고, 또한 보완적인 시너지속에 100만 이상의 광역도시를 꿈꿀 수 있는 것이다.

2012년 8월 14일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