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위치선정에 관한 이견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는 과거의 지역혁신센터나 테크노폴리스 등과 같이 지역의 R&D를 바탕으로한 첨단벤처기업 내지 비즈니스육성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면서도, 정부의 막대한 투자규모와 더욱 광역화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지자체들이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를 유치하고 싶어 했지만, 현재는 ‘세종시를 중심으로한 충청권’과 ‘포항을 중심으로한 대구·경북·울산권’이 가장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정부로서도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국가사업들이 효율성, 성공가능성, 혹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준에 의해 선정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와 같은 천문학적인 투자가 집중될 대형사업인 경우에는 반드시 성공가능성과 성공효율성이 더 높은 곳이 선정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의 산업적 역량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세계의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뒤지는 분야가 많고, 현재 최첨단 기술 혹은 중간단계의 기술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중국 등 후발국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극복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우위적인 첨단기술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이들이 상용화되어 다양한 산업시설 및 비즈니스벨트로 집적화 및 네트워크화 되어 국내외 시장을 점령할 수 있도록 하여야하는 것이다.
세계의 성공적인 테크노폴리스 및 R&DB벨트(Research, Development, and Business Belt)를 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요소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첫째, 이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R&D를 지닌 연구중심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지역에 연관된 산업기반이 크게 존재하는데, 특히 글로벌 경쟁우위를 지닌 대형 선도기업이 존재하고 있다. 셋째, 인근에 대도시가 존재하거나 첨단산업 고용인들의 일상을 지원해줄 수준 높은 주거·문화·교육단지가 존재하여야 한다. 이밖에도 국제항만도시이자 배후단지 비지니스클러스터를 지닌 네델란드의 로테르담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제적인 항만의 존재가 성공을 위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포항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철강산업도시로서 위와 같은 여건들을 모두 지닌,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와 철강공단이 존재하고, 국내최고수준의 R&D를 갖춘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부속된 35개 연구소가 존재한다. 국제적인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소가 존재하고,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한동대학교와 한동국제법률대학원이 있고, 국내 제일의 실적을 올리는 포항테크노파크가 있고, 국제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갖추고 있다.
포항시는 글로벌화, 지식기반화, 정보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SOC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철강/신소재산업, 로봇산업, 그린에너지산업, BIT융합산업, 해양산업, 의료기기산업, 국제비즈니스서비스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포항-경산-대구를 연계한 산업네트워크 구축,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를 사이에 두고 국내최대 산업단지를 지닌 울산과의 다양한 산업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도 테크노폴리스 내지 테크노파크에 대한 시도가 있어 왔지만, 이들 사업이 부진했던 것은 지역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나 연구소가 부재했거나, 지역 선도기업을 포함한 산업기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지역사회의 네트워킹 부재가 큰 원인들로 꼽힐 수 있다.
포항시를 포함한 경북동해안 지역은 지난 수십년간 많은 투자가 집중된 수도권과는 달리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굴지의 산업기반을 이룬 곳으로서, 국가의 균형발전차원에서도 전략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곳이라고 본다. 경기도와 충청권을 포함한 ‘광역적인 수도권’에 필적하지는 못하지만, 조금만 더 전략적인 지원이 주어진다면 성공적인 지역거점을 이루어내고 시베리아를 포함한 환동해경제권에서 우리 한국의 참여를 이루어 내고, 우리 한국의 다음 단계 발전을 이루어내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201. 3. 4
한동대학교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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