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리스 소식

  지중해성기후인 로스앤젤리스라고 하지만 올 1월은 유난히 추운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뒷뜰에 살얼음이 얼어있고 몇몇 열대성 화초들이 변색되어 시들어 있다. 아마 영하 1-2도의 기온이리라. 아침 10시가 넘어가면서 햇살에 기온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오후가 되면 20도가 넘어 그냥 지내기 좋은 날씨가 될것이지만, 아침은 추울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 얼음이 얼 정도의 추위는 몇년만의 일이다.  
  지금쯤 한국에서는 매우 추울 것이고, 내 사는 곳은 바닷가라서 살을 에는 듯한 겨울바람이 종일 불어 댈 것이다. 한국만이 아니라 더 추운 아이오아에서도 살았으니, 추위에 익숙한 나임을 자부하지만, 이 아침, 0도의 추위에도 추위를 느끼는 것은 아침과 낮의 큰  기온 차이에서 오는 상대적인 느낌이리라… 
  잠시 뒷뜰을 보니 회색에 갈색무늬 섞인 산비들기들이 모이를 찾고 있다. 한두마리가 아닌 뒷뜰을 가득 채울만큼… 하나, 둘 모두 15마리이다. 이 새들은 아마 지난 몇년간 우리집 마당에 둥지를 쳤던 그 산비둘기의 자손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집 뜰에 15마리씩이나 찾아올리는 만무하니… 어쩌면 이 새들도 겨울에 남진하는 겨울 철새가 아닌가 생각이된다. 철따라 남진하여 우리집 앞뜰 작은 나무덩퀴에 집을짓고 알을 까곤 했었으니까.
  주일이라서 식구들 모두 동양선교교회 12시 열린예배에 갔다가 3시쯤에는 \’클레어몬트\’의 \’Harvey Mudd College\’로 떠났다. 작은 아들 \’크리스\’가 개학이 모레라서 기숙사에 짐을 옮겨주느라… 두학생이 쓰기에는 작은 방이지만, 온갖 살림살이들이 다 놓여져 있는 듯 보인다. 건물과 주위 환경도 깨끗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또 한학기 공부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스쿨 학부과정의 최강자 답게 과제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큰아들 \’쌤\’은 이미 개학한지 10일이 지났는데, 근처의 \’UCR\’에서 미생물학전공으로 졸업을 반년정도 남겨 놓고 있다. 쎌 바이오로지에 관심이 크며 대학원을 물색중이다.     
  새해가 시작된지 2주일… 지중해성기후를 무색케하는 몇년만의 영하의 추위라서 기분은 좀 움츠러져 있지만, 모두들 새해를 새롭게 꾸려가고 있다. 며칠후 기온이 다시 오르면 얼어붙은 화초들도 다시 깨어 날것이고, 나도 다시 태평양 건너 한국땅에서 또 다른 일년을 시작할 것이다. 로스앤젤리스에서의 새해, 1월의 또 하루가 기울어 가는구나.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